(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해 이 재료가 통화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환 당국의 '역외 투기' 발언에도 전 거래일 대비 3.70원 하락한 1,085.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연중 저점이자 종가 기준으로 2015년 5월 6일 1,080.00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약세를 보이자 채권시장 일각에선 원화 강세가 기준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수입 물가를 둔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의 달러-원 환율 하락이 11월 금통위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2회 이상 선반영 된 측면이 있는데 금통위가 동결로 인상 시기를 미루기보다는 인상 후에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는 편이 원화 강세 둔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강세 흐름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 때문이라기보다는 국제통화기금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수출과 기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약달러 정책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더욱이 미국 세법 개정안 통과와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11월 인상을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원 하락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문제를 바라보는 금통위의 시각이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강해지거나 장기화하면 수출이나 국내총생산 등의 지표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금통위가 환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애초 구상했던 일정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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