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쇼핑 분야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앞지르는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실시한 전미소매협회(NRF)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구매 의사가 있는 약 60%(사진)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미소매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온라인 쇼핑 선호비율이 오프라인 쇼핑비율을 처음 추월한 데 의미가 있다.

협회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시즌에 온라인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천억달러(한화 1천9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사진)은 지난 2008년 5억달러에서 지난해 250억 달러에 육박하며 50배 가량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보면 2014년 전년 동기대비 25.6%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19% 정도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의 비약적인 발전은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의 실적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시장의 강자 월마트는 아마존에 대응해 온라인을 크게 강화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 3분기 월마트는 순이익 17억5천만달러(한호 약 2조원)을 기록했다. 월마트의 온라인 판매는 1년 사이 54%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온라인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에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150여개를 폐쇄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졌다.

온라인 판매가 중심이 되는 광군제는 지난 11일 알리바바의 매출액이 1천682억 위안으로 한화로 28조원에 달했다. 이는 광군제 창설 이후 최대치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어 연말까지 특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연말 세일 시즌의 소비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도 온라인 쇼핑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의 시장 전체 증가율은 1%대에 머물렀던 반면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매출액은 23.7%로 전년의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쇼핑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국내 유통업계도 올해를 기점으로 쇼핑 트렌드는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유통업계의 과제는 얼마나 물류시설을 잘 갖춰 온라인 배송을 정확하게 빠르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대부분의 대형 마트들이 오프라인 물류창고를 내년 이후 대대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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