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회사채 발행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도 함께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134%로 집계됐다.

연초 1.6%대였던 수준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AA-'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으로 연초 30bp대까지 떨어졌다가 전일 50.6bp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연초 2% 초반이었던 등급민평금리는 전일 2.646%를 기록했다.

이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높은 'A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는 3년물 기준으로 연 2.596%, 두 단계 위인 'AA+'는 연 2.549%를 각각 나타냈다. A급에서는 'A+'가 3.15%, 'A'가 3.405%, 'A-'가 3.79%였다. 특히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A'의 3년물 등급민평금리가 2.497%에 이르는 등 발행금리가 2% 중반 이상을 달리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절대금리 자체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발행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운용하는 입장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면 회사채 표면금리 또한 연동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자비용을 둘러싼 기업들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A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 현대자동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SK텔레콤이 2.43%, KT가 2.468%, 현대자동차가 2.502%였다. 모든 트렌치에서 2%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회사채 발행기업들은 혹독한 이자비용 상승을 겪고 있다.

신용등급이 'AA+'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3년물의 발행금리를 2.59%로 확정했다. 지난해 6월 3년물을 발행할 당시 금리를 1.736%에서 확정한 것과 차이가 크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하우시스(AA-)와 LG이노텍(AA-), CJ E&M(AA-) 등이 3년물 회사채를 1%대에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월 LG하우시스가 발행한 3년물 회사채 금리는 1.995%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서 LG하우시스의 잠정 발행금리는 2.539%에 가산금리 -1bp였지만 최종발행금리는 2.548%에서 결정됐다.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때는 AA급만 돼도 회사채를 1%에서 찍는 게 가능했다"면서도 "국고채 금리 자체가 2%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1% 후반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기업들이 잇따라 증액발행을 결정하면서 조달금리가 뛰고 있다"며 "내년 2번 정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다고 가정할 때 발행금리가 우량채 기준에서 3% 근방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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