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에 중국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인 23일(현지시간) 중국증시가 2%가 넘게 폭락하는 기묘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나 블랙 프라이데이(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중국의 증시가 2% 이상 급락한 경우는 6번에 달했다.

올해 추수감사절의 경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57%, 선전종합지수는 2.98%까지 급락했다.

WSJ은 지난 10년간 추수감사절 연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평균 0.7% 떨어졌다며, 이중 가장 큰 폭락은 2015년 추수감사절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WSJ은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지목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유동성 제한이 추수감사절 기간의 중국증시 폭락의 원인이라고 봤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미국 뉴욕증시가 휴장하면서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 중국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WSJ은 중국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유동성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WSJ이 제시한 추수감사절과 중국증시 폭락의 상관관계는 '우연'이다.

WSJ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추수감사절과 중국증시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전했다.

JP모건 펀드의 타이 후이 아시아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중국증시의 낙폭을 키운 명백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규제 발표였다면서, 추수감사절이 실제로 중국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이 전략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높은 쇼핑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것이 중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WSJ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돌아오는 첫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는 대체로 추수감사절 기간의 중국증시 하락 폭이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년의 사이버먼데이에 중국 지수는 평균 약 0.6% 상승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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