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9월 미얀마에 개장한 롯데호텔 양곤은 현지 기업은 물론 미얀마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외 기업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30년이 넘는 미얀마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입찰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포스코가 결국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미얀마 경제 최대 중심지인 양곤에 들어선 이번 호텔은 5성급으로, 높이는 126.8m에 달한다. 미얀마 양곤에 들어설 건축물이 대표 유적인 쉐다곤 파고다(127.1m)의 높이를 넘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호텔 양곤은 미얀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셈이다.





특히 롯데호텔 양곤은 각국의 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한 인야 호수와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쉐다곤 파고다의 조망까지 함께 가능하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입지라는 평가가 많다.

인야 호수 부근이 '그린존'으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고층 건물 진입이 어려워진 점도 롯데호텔 양곤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임선규 포스코대우 대우아마라 법인장은 "롯데호텔 양곤이 위치한 부지는 40여개의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라며 "해외 기업이 이 부지를 확보한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간 포스코대우가 끊임없이 사업 역량을 증명해 낸 점과 신뢰를 쌓아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호텔 양곤과 비슷한 시기 사업자 선정을 끝낸 20여개의 부지 중 현재 프로젝트를 완성한 곳은 포스코가 유일하다.

임 법인장은 "지난 30년 이상 축적된 정보들이 호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주효했다"며 "적합한 로컬 파트너 선정과 금융 리스크 완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와 30년 이상의 인연을 지속해오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1985년 미얀마 철도부에 철도차량을 100량을 공급하면서 미얀마에 진출한 이후 가스전 등 자원개발 사업은 물론 호텔 등의 서비스업까지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04년 미얀마에서 쉐(Shwe) 가스전을 발견한 데 이어 2005년 쉐퓨(Shwe Phyu), 2006년 미야(Mya)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이는 국내 업체가 발견한 최대 해외 가스전으로, 20년간 20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실시됐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연간 1천700억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된 가스는 전량 중국 국영석유공사에 판매된다.





특히, 판매가격 산정이 유가 변동폭의 50% 수준만을 반영하는 구조여서, 2014년 이후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도 포스코대우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미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의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유준 포스코대우 미얀마 총괄 전무는 "여러 분야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와 다수의 투자 경험, 30년간 쌓아온 네트워크 등이 포스코대우의 저력이다"며 "미얀마 경제 제재 기간에도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미얀마 발전에 기여한 점도 신뢰 강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미얀마에서 철강과 호텔, 자원개발, 발전 등의 사업 부문에 걸쳐 총 8개의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49억달러 규모로, 주재원과 글로벌 스태프를 포함해 총 1천3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미얀마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CJ나 롯데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지난 1997년 11월 처음 문을 연 '미얀마포스코'도 이미 설립 20주년를 맞았다.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군인복지법인(MEHL)과 포스코가 총 53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법인으로, 연간 2만톤(t) 규모의 아연도급강판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후 미얀마포스코의 성공을 바탕으로 포스코는 2014년 연산 5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의 가동에도 나섰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미얀마에서 환경 인프라 건설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600억원 규모의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은 양곤과 띨라와(Thilawa) 경제자유구역에 원활한 상수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내달부터 본격화할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6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상수도 개선사업의 주요 시설인 펌프장 3개소와 저류조 2개소, 소독설비와 부대시설, 감시제어시스템 등이 건설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현재 70MW급 규모의 쉐타옹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임 법인장은 "초기에는 철도차량 수출을, 미얀마가 인력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한 이후에는 봉제공장을, 개방화 물결에 이후에는 호텔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얀마의 경제발전 단계를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산업 발전을 인프라 수요를 감안해 전력 부문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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