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24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추수감사절 연휴 속에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와 정치 불안 완화로 내렸다.

유로화가 전반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에다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로 올랐다. 달러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경제자문들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다음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회동을 앞두고 감산 연장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11월에 전월대비 0.8포인트 오른 117.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6개월간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111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1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4.7로 하락했다. 4개월래 최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55.5였다.

11월 미 제조업 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도 전월의 54.6에서 53.8로 내렸다. 2개월래 최저치다. WSJ이 집계한 제조업 PMI 전망치는 54.2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11월 지표들은 빛나지는 않지만 4분기 성장이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며 "또 투입비용과 판매 가격이 오르는 것은 향후 물가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81포인트(0.14%) 상승한 23,557.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21%) 높은 2,602.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80포인트(0.32%) 오른 6,889.1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04.21과 6,890.02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 연중 가장 큰 세일 행사가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개선된 경제지표,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증시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시장은 소매업체들의 연휴 판매 실적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소매업체주는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증가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메이시스가 2.1% 상승했고 JC페니가 0.6% 올랐다.

이외에 아마존과 월마트가 각각 2.6%와 0.2% 강세를 나타냈다.

추수감사절 저녁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15억2천만 달러를 소비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8% 증가한 수준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이사회 구성원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0.2% 상승했다.

GE의 주가는 이사회 구성원인 제임스 티쉬가 1천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올랐다.

GE 주가는 지난주에도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서비스업 업황 확장세는 확장국면을 지속했지만, 전달 대비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실적이 모두 좋은 모습이지만 결과는 연휴가 마무리되고 공식 집계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최종 집계가 나올 때까지 증시가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3% 내린 9.6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1bp 오른 2.343%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상승한 1.74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높은 2.763%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하락 출발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가 엷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며 또 유로존의 경기 호조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를 높여, 금리 차이에 민감한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며 이날도 조기 폐장했다.

이틀 전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 성향을 잇달아 보인 영향으로 전 구간에서 올랐다.

또 연정 협상 결렬로 혼돈에 빠졌던 독일 정국이 대연정 협상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도 주목받았다.

전일 사회민주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제1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연정 협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전일 공개된 ECB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개방형'(open-end)으로 유지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ECB 위원들은 개방형 QE와 관련해 "계획된 종료 시점에 근접하면 추가 연장에 대한 기대를 낳을 수도 있다"는 다소간의 우려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11월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이 전달에서 내려앉았지만,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마감 속에 낙폭을 유지했다.

전략가들은 세계 성장 지표 호조에도 물가가 저조한 것이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을 붙잡아내고 있다며 향후 물가 지표가 채권시장에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해서 낮은 물가 수준은 내년에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성장 지표 호조에도 물가 압력이 부진하다"며 "ECB가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내셔널 알리안스 캐피털 마켓츠의 앤드류 브레너 헤드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면서 역대 최저점 부근인 채권 수익률이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채권시장은 거품이 많이 낀 지역이다"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FOMC 의사록은 12월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오르지 않았다"며 "이는 자산 가격 조정 가능성과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하는 물가 기대 약화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공화당의 세제개편안 통과 불확실성도 채권 수익률에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는 28일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29일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 등과 다양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 외환시장

이날 오후 2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19엔보다 0.35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20달러보다 0.0105달러(0.8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0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1.44엔보다 1.57엔(1.18%) 높아졌다.

유로화는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1944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전일 뉴욕 환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다.

달러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경제자문들과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엔화에 상승했다.

이날 추수감사절 연휴로 뉴욕증시가 오후 1시에, 뉴욕 채권시장이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해, 환시도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경제자문들인 하마다코이치 예일대 명예교수, 혼다 에쓰로 주스위스 대사와 점심을 먹었다고 보도했다.

하마다 교수와 혼다 대사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설계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이틀 전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 성향으로 풀이됨에 따라 내렸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낮게 발표됐음에도 달러화에 한때 1.33598달러까지 오르는 등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연정 협상 결렬로 혼돈에 빠졌던 독일 정국이 대연정 협상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도 유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일 사회민주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제1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연정 협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유로화가 1.23~1.25달러로 상승할 수 있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유로화 매수세가 효과를 내기 쉽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달러 가치는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다른 중앙은행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세제 개편 역시 내년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 강세를 도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JP모건은 "그러나 그 후 유럽과 아마 일본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역시 익숙해지면서 달러는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연구 분석가는 "이번 주는 확실히 저물가 우려 부담에 시달리는 달러에 고통스러운 주간이다"라며 "연준의 물가 우려는 올해를 넘어서 미국 기준금리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오투누가는 "이는 달러에 추가 고통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전략가는 "유럽 경기 회복의 강세는 투자자들을 정치적 잡음을 지나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ABN 암로의 핸 드 종 수석 경제학자는 "Ifo 지표는 유로존의 성장 동력이 계속 구축되고 있고, 내년에도 좋은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36% 내린 92.79를 보였다.

11월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이 전달에서 내려앉았지만,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마감 속에 오름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공화당의 세제개편안 통과 과정과 디음주 28일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29일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 다양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을 주목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3센트(1.6%) 상승한 58.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1.8% 올랐다.

유가는 키스톤 송유관 가동 중단과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키스톤 송유관을 운영하는 트랜스캐나다는 이번 주 11월 말 미국 원유 수송이 85%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사우스 다코타 송유관에서 약 5천 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유관 유출 사건이 시장에 혼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원유 수송 감소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추가로 감소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미국 생산업체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가는 이번 주 공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강세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3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50만 배럴 감소였다.

미국석유협회(API)도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64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 전주 650만 배럴 증가했던 API의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음 주 OPEC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추가 감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초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최근 유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 대부분의 기간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OPEC 내에서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생산 증가와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 등이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상승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감산 연장이 성사되지 않으면 유가는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감산이 연장되더라도 기간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시장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UBS의 존 리그바이 원유 리서치 헤드는 "OPEC 주요 회원국들이 감산 연장에 동참하더라도 러시아의 지지 여부가 주요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계속해서 60달러 선을 상회한다면 감산 연장 결정은 내년까지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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