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N)잡은 여러 수를 의미하는 'N'과 직업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잡'(job)을 합친 합성어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N개'의 '잡'을 가진 이들을 '엔(N)잡러'라고 부른다.

엔잡러는 두 개 이상의 직업 및 소속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새로운 형태로 근무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5년 이상 여러 개의 직장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 48명을 인터뷰한 글을 실으며 엔잡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엔잡러들이 '투잡'족과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이유는, 엔잡러 중에는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투잡이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기존 생계형 투잡족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밤낮으로 근무하는 이들을 지칭했다면, 엔잡러는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찾으려는 이들을 포함한다.

엔잡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을 하고, 본인의 행복과 가치를 위해 별도로 다른 일을 하는 셈이다.

엔잡러들이 늘어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근무 시간과 형태가 유연한 스타트업 등의 기업들이 늘어나고, 프리랜서 등 고용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졌다.

또, 현대인들이 점차 직장에서 명예나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과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되면서 엔잡러들이 늘어났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노동의 형태가 더 효율적으로 변하면 이 같은 엔잡러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엔잡러의 등장은 밀레니엄 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멀티 커리어이즘'(multi-careerism) 현상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포브스는 지난 2012년 칼럼에서 '멀티 커리어이즘' 현상을 소개하면서, 돈을 벌기 위한 직업 외에 다른 활동을 별도로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포브스는 밀레니엄 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한 직업에 제한되거나, 하나의 업무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특징이 바로 '멀티 커리어이즘'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경제부 임하람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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