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나자산운용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바꾸는 안을 의결했다. '하나자산운용'이라는 사명은 하나UBS자산운용이 가져갈 전망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부동산 등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로 설립됐다. 2010년 하나금융지주에 편입됐고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또한, 하나금융투자는 스위스 글로벌 금융 그룹인 UBS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금융투자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7년 UBS와 10년 합작계약을 맺고 하나UBS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업황 부진과 공모펀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피하기 힘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9월 주주 간 계약상의 10년 바이아웃 옵션을 행사하며 UBS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게 됐다.
하나금융지주가 두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게 되면서 두 회사의 사명과 역할 등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를 합병하면서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하나 잃는 방안보다는 각자 특장점을 살린 노선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투자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하나자산운용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하게 하도록 사명에도 '대체투자'를 포함했다. 한편, 주식 및 채권 공모펀드를 위주로 운용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은 UBS를 떼고 새 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자산운용은 설립할 때부터 하나UBS운용과 업무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특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 분야가 다르므로 두 회사를 합병시키기보다는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두 개 유지하며 복수 체제를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은 대주주 변경과 실제 지분 정리를 연말까지 마치고 내년 초부터 새로운 사명 등으로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려고 한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해 자산운용 부문을 키우고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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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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