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금리인상 우려 속에 건설사 채권의 가치도 흔들리고 있다. 주택 경기 호황국면에서 이익을 제대로 쌓지 못한 건설사는 앞으로 재무상황을 더 걱정해야 할 처지다. 전문가들은 건설사 양극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를 보면 전 거래일 기준으로 무보증 'A+'등급 회사채의 3년물 금리는 3.173%를 기록했다. 6거래일째 3.1%대를 유지 중이다. 약 두 달 전만 해도 이 금리는 2.771%를 나타냈다.

신용등급이 여기에 속하는 국내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같은 만기 채권 금리는 3.252%다. 9월 하순에는 2.849%였다.

채권은 금리가 높을수록 가격이 내려간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건설사 채권도 시장금리 상승세를 추종하는 중이다.

그나마 대림산업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올해 6월 이후 발행한 채권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연초보다는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6월에 3년물을 2.947%, 9월에는 같은 만기 채권을 2.766%에 발행했다.





다른 건설사 중에는 연초보다 50bp 이상 금리가 튄 곳도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보다 가파르다. 이대로라면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서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진다.

문제는 앞으로 건설 경기가 지금보다 침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축허가면적이나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등 선행지표들이 하락 국면이다.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가계부채 대책 등 집값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은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지방에서는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동시에 내려오는 상태다.

해외부문은 여전히 건설사의 수익성을 깎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신규 수주도 만만찮다. 장기적으로 건설사 신용위험이 양극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는 이유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은 부동산 경기가 정점을 지나면서 공급과잉과 미입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하고 해외부문은 아직 원가율 상승 및 미청구공사 추가 대선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은 하향 안정화됐지만, 시장성 차입금에 대한 차환 부담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이후 주택부문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고 해외수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산업위험이 증가할 것이다"며 "경기 대응능력에 따른 신용등급 차별화가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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