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세운 데 이어 1분기 만에 3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2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천267억원, 2조9천935억원으로 예상됐다. 최근 1개월 사이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4개 증권사 가운데 8곳이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영업이익률만 43.8%에 이른다.

하반기 실적을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3분기와 4분기에도 SK하이닉스 영업익은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로 3조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0조원 넘는 수준으로 세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에도 소폭 상승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 1분기에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24%, 15% 뛰었다.

2분기에도 한 자릿수 중반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버용 D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가격 저항이 상대적으로 없는 서버 D램 캐파를 확대하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세계 2위의 서버 D램 회사로서 주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72단 3D(3차원) 낸드 개발에 성공하고, 기업 서버용 3D 낸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3D 낸드를 둘러싼 우려도 해소되고 실적 모멘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MC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6개월 목표주가를 당초 6만9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메모리 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에상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 목표치를 9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반도체 '빅3'를 제외한 브로드컴,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에 뒤처져 있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는 이들 업체보다 우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업종이 저평가돼 있다면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제시했다.

앞서 노무라는 SK하이닉스 주가 목표치를 6만8천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노무라는 "공급과잉 우려가 감소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전망이 더 밝아짐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높아지는 것이 맞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도 업계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시바는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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