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SK그룹의 화학계열사들이 만기 회사채에 대한 상환에 나서고 있다. 우호적인 업황에 내부 보유현금도 충분한 상황에서 금리 불확실성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자금조달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종합화학과 SKC, SK케미칼은 내달 만기물량에 대비한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특히,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SK종합화학은 내달 만기도래하는 500억원은 물론 10월 만기물량인 2천억원에 대해서도 현금 상환을 택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현금 창출력이 대폭 개선된 만큼 연내 만기도래 회사채 물량에 자체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지난해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015년(영업이익 4천345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두 배 이상 '껑충' 뛴 셈이다.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진 모양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1분기에도 3천141억원의 흑자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3% 정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을 제외하면 SK이노베이션 계열사가 최근 회사채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저유가가 되레 수익성 개선의 기폭제로 작용하자 내부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 감축에 나선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2천983억원이었던 SK종합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3천657억원으로 확대됐다.

SKC 또한 내달 만기도래하는 3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회사채 증액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 둔 만큼, 이번 만기 회사채를 대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SKC는 1천억원 규모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천200억원의 주문을 확보, 발행규모를 500억원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SK케미칼 또한 별도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지난 2012년 5년물로 발행했던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내달 3일 돌아온다. 다만, 여전히 차환용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의 절차에 착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은 10월에도 만기물량이 대기 중인 만큼 향후 금리 상황을 감안해 후행적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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