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채권시장에서는 1년 이하 단기물과 20년 이상 초장기물 금리는 상승했고, 나머지 구간에서는 금리가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그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은 철저하게 구간별로 반응하는 재료가 달라지고 있다.

당장 3일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 대한 부담이 단기물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1년 이하 구간은 금리 하락이 부담스럽다.

초장기물은 반대로 입찰 이슈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12월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물량이 나오지 않는다. PD의 입찰 의지가 매우 줄어든 상황인 데다 금리 인상 이후 방향성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12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야말로 장기투자기관 '그들만의 리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0년물은 전일 2.520%로 고점이었던 2.556%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장투기관 입장에서는 금리가 2.60% 부근까지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쉬운대로 매수로 진입해야할 듯하다.

30년물 입찰이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서 다른 계정들이 멀뚱멀뚱 입찰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30년물을 직접 담거나 매도하는 등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할 수는 없지만 국채선물 등을 이용해서 커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30년 입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이슈는 대차잔고다. 전 거래일 기준으로 30년 지표물인 17-1호 대차잔량은 1조4천840억원이다. 지난 달 2조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 주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재료 따라 움직이는건 구간별 흐름 뿐만은 아니다. 현물과 선물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저평이 8틱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은 파(Par) 수준까지 좁혀졌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채선물이 고평가가 된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금통위를 앞두고 신경이 쓰이는 재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통화완화정도를 축소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를 고려해야한다고 언급했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수일 내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세계 정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한은의 작심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이 금통위 재료에 집중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재롬 파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왔다. 파월 지명자는 금리가 더 오르고 자산매입 축소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1% 넘게 하락했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4센트(1.4%) 하락한 5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지수는 사이버먼데이 매출 기대감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9포인트(0.10%) 상승한 23,580.7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3대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금리는 30년물만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하락했다. 10년물은 1.33bp 하락한 2.3303%, 2년물은 0.80bp 내린 1.7363%에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1.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8.60원) 대비 3.2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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