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연말을 앞두고 내년 운용 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들은 자산배분 관련 운용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환 헤지와 벤치마크 변경 등 중장기 전략적 자산을 새롭게 선보인 사학연금은 내년 자금계획을 오는 29일 결정한다.

자산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내년 자산 배분은 물론 환 노출 등의 실행도 의결한다. 사학연금은 내년 수익률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회의인 만큼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연금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도 다음 달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주 신임 국민연금 이사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기금위인만큼, 최고경영자(CEO)로서 운영 포부와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교직원공제회와 공무원연금도 올해가 가기 전 자산운용위원회를 열어 내년 자산 배분계획을 살펴볼 예정이다.

행정공제회는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과 사업계획, 자산운용계획 등을 점검한다.

연기금들은 10월 국정감사를 마치고 내년 자산운용 계획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장기적인 자산배분 성과가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액티브 운용보다 커, 포트폴리오 배분에 특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연기금들은 코스피 상승으로 올해 국내 주식에서 20%가 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또 해외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 다각화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올해를 보낸 연기금이지만, 내년은 보수적으로 운용 계획을 짜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인상 속도에 따라 주가와 금리 등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있어 경계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대체투자가 연기금의 '효자' 노릇을 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도 변수 중 하나다. 원화 강세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공제회 중 한 곳은 올해의 호성적에도 내년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을 4% 중후반대로 예상했다.

연기금의 한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연말까지 큰 변수가 없다면 국내 주식의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올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둘 것이다"면서도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의 CIO는 "국내 주식 상승 여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기금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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