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김경림 기자 = 정관계 로비 문제로 시끄러웠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지분 일부가 증권가에 매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시행사 실소유주 등에 대해 중형이 선고된 것과 달리 사업 자체는 순항하고 있기 때문인데 복잡한 권리관계 문제로 매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 엘시티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시행사 지분 10%가량이 증권가에 매물로 등장했다.

국회의원, 전 부산시장, 전 대통령 정무수석 등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연루된 데다 시행사의 실소유주까지 중형을 선고받는 등 언뜻 보기엔 기피대상 매물이었으나 일부 증권사가 진위 확인에 나서는 등 관심을 끌었다.

해당 매물은 등장 초기에는 700억원대에 호가됐으나 대주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권리관계가 문제가 되며 슬며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피에프브이의 지분은 이젠위드 37%, 강화 25%, 에코하우스 24%, 아시아엘에스디엔씨 6%, 부산은행 6%, 기타 2% 등이다. 부산은행 보유지분을 제외한 94%가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의 담보다.

시행사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주주사 중 한 곳인 강화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엘시티PFV 지분 25%를 150억원에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2015년 176억원이던 순자산가액이 236억원으로 불어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실소유주의 로비 문제와 별개로 해운대 엘시티 사업 자체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 엘시티 사업의 총 공정률은 37% 수준이다.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아파트 882세대의 분양이 모두 마무리됐고 레지던스 561실 분양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는 3.3㎡당 2천750만원, 레지던스는 3천150만원이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아파트가 100% 분양되는 등 공사비는 모두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정했던 대로 2019년 11월 준공된다"고 말했다.

대주단의 한 곳인 메리츠 증권 관계자는 "분양 문제는 마무리되서 이미 수익구간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부산지법 형사5부는 엘시티PFV 실소유주 이영복 씨에 대해 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spnam@yna.co.kr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