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4년 이상 재임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단기 임기의 CEO보다 자기자본 확대나 인력 확충 등 장기시계 경영활동에 더 적극적이라는 실증 분석이 나왔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우리나라 증권업 CEO 재임기간과 경영활동'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근무한 71개 국내 증권사의 178명 CEO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증권사 CEO를 재임기간에 따라 단기재임(1~3년 재임), 중기재임(4~6년 재임), 장기재임(6년 초과)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자기자본 확대와 인력 확충에서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기자본 확대와 인력 확충에 있어서 공통으로 재임 기간이 긴 CEO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초과 자기자본 증가율과 초과 인건비 증가율, 초과 임직원수 증가율 모두 단기재임 CEO에 비해 4년 이상 재임한 중기 및 장기재임 CEO에게서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즉, 중기대임 이상의 CEO일수록 증권업계의 전반적 수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거나 인력을 충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특히 4년 이상 재임한 CEO의 첫 번째 임기(1~3년차) 중에 자기자본과 인건비의 초과 증가율이 단기재임 CEO에서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CEO가 자신의 연임에 대한 기대를 할 때 적극적으로 자기자본과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대상 증권회사를 단기재임 CEO 그룹과 중·장기재임 그룹으로 나눠서 본 결과에서도 중·장기재임 CEO가 이끄는 증권사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기자본을 확대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조성훈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업계에선 CEO의 2~3년 임기라는 틀이 상당한 정도로 형성돼 있어 CEO들이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경영활동의 유인을 갖기 어렵다"며 "증권사의 지배주주와 이사회는 충분한 검증을 통해 유능한 CEO를 발굴하고 이렇게 선임된 CEO에 대해서는 재임 초기의 실적 부진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