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 하지만 롯데호텔 숙박과 롯데면세점 쇼핑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그룹은 당혹해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열릴 한·중 정상회담 이후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관광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일반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8개월여 만에 일부 지역에서 다시 가능하게 됐다.

앞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다. 그 결과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올 4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69% 감소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은 지난달 31일 한·중이 협력동반자 관계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포함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를 사드 배치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한 뒤 '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롯데그룹은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욱이 한·중 사드 갈등 봉합 이후 롯데마트 영업정지가 풀렸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중국 롯데마트 112곳(롯데 슈퍼 13곳 포함) 중에서 87곳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87곳 중에서 74곳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13곳은 자율적으로 문을 닫았다. 아직 영업정지가 풀린 곳은 없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개최되는 한·중 정상회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관련 문제는 여러 단계가 있다"며 "오늘 상황만 갖고 예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한·중 정상회담이 있어서 이후 문제가 단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