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채권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연다. 9시부터는 금통위를 앞두고 동향보고회의가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북한 미사일이 오전 3시 30분에 발사됐는데, 그 이후에도 증시의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미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26bp 하락한 2.3277%, 2년물은 1.37bp 높은 1.7500%에 마쳤다.

역외환율도 변화가 없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40원) 대비 0.40원 내렸다.

북한 미사일 발사 재개는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심리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서 주식시장의 조정장세를 연장하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주식시장의 조정이 온다고 해도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증시 조정 재료가 채권시장에도 동시에 조정 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이슈를 제외하면 최근 채권시장은 다시 '롱' 장세로 접어든 듯하다. 금리가 약세 흐름을 탈 때는 채권매수로 금리가 조금씩 낮아지다가도 한 번에 밀리는 모습이 연출되는데, 최근 보름 사이에 흐름은 이와 반대다.

전일 흐름은 전형적인 롱 장세의 모습이었다. 금통위 부담이 큰 데도 매도 세력이 결국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를 기점으로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망했지만, 금리는 항상 시장의 예상보다 반 템포 빠르게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이 반 빅 올랐었던 지난 15일 대비 국고채 3년물은 5.8bp 더 낮아졌고, 10년물은 8.7bp 내렸다. 높아진 금리 레벨을 바탕으로 매수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또 하나의 이벤트였다. 지난달 예상보다 저조했던 30년물 입찰을 바탕으로 이달 30년물 입찰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입찰에 참여하고, 일부 물량을 오픈할 수밖에 없었던 일부 국고채전문딜러(PD)가 수혜자가 됐다.

장기투자기관은 전일 국고채 30년물 17-1호를 3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규모를 장투기관이 매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30년물 입찰 호조는 매수 세력이 마지막 한 방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듯하다. 전일 오후 장의 강세 흐름은 더 가속됐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반 빅 넘게 오르기도 했다.

금통위 전날이다 보니 전일 강세에 대한 되돌림이 나올 수는 있지만, 매수 의지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듯하다. 금통위를 기점으로 금리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국제유가는 익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을 앞두고 감산연장의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센트(0.2%) 하락한 57.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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