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대에서 무거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한국은행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놓고 환율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평남 평성 일대서 동해 상으로 고도 4천500㎞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했다.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며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 상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통화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환시는 약 2개월 반만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튿날 열릴 한은 금통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은 금리 인상을 저해할 정도로 충격을 줄 지가 관건이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장막판 롱스톱에 밀려 1,08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시장 포지션은 다소 가벼워진 상태다. 이에 북한의 미사일 여파에 따라 달러 신규 매수에 나설 여력이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재차 부각될 경우 달러화는 1,090원 선에 근접할 수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될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거래일간 주식을 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를 차익실현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금통위 하루 전에 발생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리인상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환시 참가자들이 장중 눈치보기에 나서며 차분한 흐름을 보일 경우 달러화는 1,080원대에서 제한된 변동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한 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이다.

다만,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1846달러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어 달러 강세폭이 제한적이다.

달러화가 1,090원대로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는 점도 달러화 상승의 걸림돌이다.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기획재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었고,한은은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3.50/1,084.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4.40원) 대비 0.4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80.70원, 고점은 1,082.8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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