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북한은 75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변동성을 확대하기는 했으나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세제 개혁안 통과 기대감에 상승 폭을 확대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전일 대비 0.26% 오른 331.90에 거래됐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전일 상승 폭을 줄였으나 결국 더 늘렸다"며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예산위원회를 통과되면서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고,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위원장의 12월 금리 인상 발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감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한국 야간선물도 상승 마감했다"며 "미사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이슈로 주가가 내릴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며칠 전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신호는 포착됐고 올해 내내 북한 이슈로 시끄러웠으나 돌아보면 단순한 노이즈에 불과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북한 이슈로 지수가 빠질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하며 증시는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닥 등 최근 과열 종목의 추가 하락 가능성엔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내 언론에서 감지되던 이슈라 사안의 돌발성은 낮다"면서도 "국내 주식시장이 신라젠 조정, 삼성전자 업황 우려감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짝 후퇴한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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