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초기단계 진행 중…공정거래법 부합 차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화그룹이 시스템통합(SI) 부문 계열사인 한화S&C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한화그룹은 21일 "한화S&C의 사업부분을 물적분할해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딜의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들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화S&C가 지분 30~40%를 3천억원가량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S&C는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와 더불어 향후 경영권 승계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지난 2001년 ㈜한화의 정보사업 부문이 분사하면서 설립됐다.

특히 오너가에서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에 있어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한화S&C는 그간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지적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도 한화S&C가 거둔 8천759억원의 매출 중 계열사와의 거래는 절반을 상회하는 4천362억원을 수준이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단독 또는 친족을 포함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지분 매각도 공정거래법에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이를 위해 그간 한화S&C의 사업구조 조정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게 한화그룹의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딜은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분 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첫번째 단계"라며 "한화S&C 사업부분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을 낮춤과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 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S&C는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S&C를 필두로 '한화S&C→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큐셀코리아·한화토탈'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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