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도 하이엔드(high-end, 고가) TV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내년에 더 많은 TV 제조사들이 OLED TV 시장에 진입할 것이며, OLED TV 출하량은 올해 150만대에서 내년에 250만대로 신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 판매에 돌입한 소니 등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활동으로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예상했던 수준을 웃돌았다.

반면 삼성전자나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QLED TV 제조사는 높은 가격 때문에 판촉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QLED TV 진영은 OLED TV와 비슷한 가격 수준에서 경쟁을 원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OLED TV가 더 낫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55인치 4K 해상도 TV를 보면 QLED TV와 OLED TV의 가격 차이는 100달러 수준에 불과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OLED TV가 처음으로 출시됐던 지난 2013년만 해도 55인치 가격은 1천500만원 수준으로 당시 LCD(액정표시장치) TV보다 가격이 5배가량 높았다. LG전자는 최근 55인치 OLED TV 가격을 200만원대 중반대까지 낮출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OLED TV는 자발광 유기물 소재의 수명이나 번인(burn-in. 잔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TV업체들은 OLED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CD 패널 개발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패널 두께를 더 얇게 만들고 색 대비와 포화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OLED 패널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위츠뷰는 분석했다.

QLED TV 진영은 색 포화도나 수명 문제에서 OLED TV보다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중에 나온 QLE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 시트를 붙여 색재현율을 높인 것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QLED TV라고 보기 어렵다.

백라이트가 필요하고 퀀텀닷 시트를 붙이면서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이 때문에 OLED TV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위츠뷰는 짖ㄱ했다.

위츠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2020년 이전에는 양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해상도 측면에서 OLED TV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4K까지만 가능하고, 퀀텀닷은 해상도를 향상하는 데 제한이 없다는 측면에서 해상도에서는 QLED TV가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위츠뷰는 "8K 해상도의 TV는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QLED TV가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향후 초대형 TV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8K 초고화질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8K 시험방송이 예정돼 있고, 일부 국가에서 상용방송이 계획돼 있다. 8K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QLED TV 신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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