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대유그룹의 탈락으로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이 사실상 글로벌세아, 중국 메이디, 이란 엔텍합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지분 100% 매각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은 대유그룹(대유위니아)을 인수 적격후보에서 탈락시켰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주요 투자자를 상대로 본입찰을 실시했고, 대유그룹과 글로벌세아, 중국 메이디, 이란 엔텍합 등 4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에서 대유그룹이 가장 먼저 탈락했다.

대유그룹은 전날 제안서에 1천억원 수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매각 주체인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 투자자(FI)는 대유그룹의 이런 제안서를 보고 당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로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선다는 게 FI의 기본적인 구상인데, 대유그룹의 제안은 3대 주주로 내려가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구조는 동부그룹이 54.2%, FI 45.8%로 구성돼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분가치가 2천억~2천5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FI 지분은 상당히 쪼그라들게 된다.

대유그룹의 이런 행보는 예상 가능했다는 평가다.

대유그룹은 2년 전부터 동부대우전자에 관심이 있었고, 매물로 나올 시기를 대비해 스마트저축은행과 대유신소재 매각을 추진했다. 각각 800억원과 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스마트저축은행과 대유신소재 매각은 불발됐고 최소 2천억원으로 전망되는 동부대우전자 인수자금 마련은 힘들어졌다.

이에 대유그룹은 일단 1천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로 경영권이라도 가져오려 했지만, 오히려 FI의 반발만 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은 광주지역에 연고가 있어서 다른 투자자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자금회수에 나선 FI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을 한 탓에 오히려 가장 먼저 인수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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