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에 가장 필요한 이념은 상생이고 그 가치는 유통업계에서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분야 사업자단체 대표 간담회에서 "우리 유통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통에서 발생하는 성과가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에 합리적으로 분배되는 것이 선결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과가 편향적으로 분배되는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통업체에 이득이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납품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며 "결국 이는 유통업체의 동반몰락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상생은 우리 유통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체인스토어협회(이갑수 회장), 백화점협회(박동운 회장), TV홈쇼핑협회(이근협 부회장), 온라인쇼핑협회(김형준 부회장), 편의점산업협회(조윤성 회장), 면세점협회(김도열 이사장) 등 6개 사업자단체가 참석해 상생협력방안을 처음 내놓았다.

이 방안에는 계약 기간 중 최저임금·원자료가격 변동 등으로 인한 공급원가 변동 시 납품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납품업체의 기존 브랜드 제품을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전환해 고유브랜드 성장기회를 제한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는 안 등 9개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유통업계 대표들이 발표한 실천방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 자율실천방안을 계속 발전시켜주실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납품업체에 대한 구두 발주나 과다발주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서에 수량을 적도록 의무화하는 대규모유통업법 시행령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납품원가가 오르면 단가를 조정할 수 있는 표준계약서를 개정해 해당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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