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 리스크에도 2년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15년 5월7일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1,070원대로 하락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화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점, 다음날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상 기대가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이 달러 매도 요인으로 꼽힌다.

◇北 중대발표에도 시장 반응 둔감…숏심리 자극

북한은 이날 두달 반만에 침묵을 깨고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오후 12시반께 중대보도를 통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했다"며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무기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중대보도가 예상된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는 오히려 숏으로 기울었다.

달러화 1,080원대 초반에서 관망세를 보이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추가로 숏플레이에 나섰다.

북한 리스크의 학습 효과로 원화 강세 기대가 유지되면서 달러 매도를 이끌었다.

◇30일 한은 금통위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한은의 금리인상을 하루 앞두고 있는 점도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한은이 금리인상을 주저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날 금융시장 반응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7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11곳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북한 리스크에도 금융시장에 만연한 금리인상 전망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서울환시에서 원화 강세 베팅이 한차례 더 일어난 셈이다.

◇롱스톱+월말 네고…단기 하락 전망 우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톱 물량이 합쳐지면서 역내 수급도 아래쪽으로 향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남아있지만 북한 리스크 경계심이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다시 1,070원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한은 금리인상 이후 기자간담회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지만 기조적인 금리인상 여부가 추가 하락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