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닥이 상승 추세로 진입하면서 파생상품 투자자들도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거래량은 물론 미결제약정도 늘어나는 양상이 뚜렷하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코스닥 150 선물의 12월물의 거래량은 이달 일평균 2만9천계약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이후 이달 초까지 평균 6천925계약 수준이었으나 코스닥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

전일에는 거래량이 4만4천55계약을 기록하며 미니 코스피200 선물의 거래량(4만4천570계약)에 맞먹었다. 지난 15일에는 6만830계약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코스닥 150 선물의 괴리율도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보다 비싸지는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액이 늘어나 선물 매수 수요도 많아졌다"며 "레버리지 ETF는 2배 수익률을 내기 위해 선물을 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도 함께 증가하면서 방향성 베팅도 뚜렷해졌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한쪽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로 상승 또는 하락 등 방향성이 확실히 점쳐질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전일 기준 미결제약정은 8만688계약으로 지난 23일 8만3천955계약을 넘긴 이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150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늘었다는 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에서는 미결제약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현재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이 상승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닥 150 선물은 지난 11월 21일 장중 1,452.20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지난 10월부터 18.95% 급등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지수가 급등하는 동안 선물 거래량도 2배 이상 늘었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닥의 2차 성장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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