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가 해소된 후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결과와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곱씹으면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수익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금통위 결과는 오전 10시를 전후로 나오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가 인상됐다고 믿고 있다.

금통위가 서프라이즈로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않는다면 기준금리 결정 자체가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이벤트는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다. 이 총재는 취임 직후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었지만, 성향과는 달리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왔다.

퇴임 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재의 감회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감정을 배제하고 금통위에서 바라본 금리 결정의 이유와 향후 전망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돌아온 매'가 금리 결정과 반대의 시그널을 줄 이유 또한 없다.

그동안 이 총재의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금통위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이날만큼은 이 총재의 발언과 표정까지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 총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어쩌면 총재 임기 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총재 혼자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인상한다면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지된다고 봐야한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금통위를 한 차례 이상 선반영했다는 논리에서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면 적어도 총재 임기 내, 차기 총재 취임 후에도 당분간은 금리 변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시장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금통위 이후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불편해하고 있다. 돈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경험을 통해 느낀 경계심이다.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1% 하락하면서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3분기 GDP 호조에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6.23bp 높은 2.39%, 2년물은 1.2bp 상승한 1.7620%에 마쳤다.

미 3분기 GDP는 연율 3.3%로, 예비치인 3.0%를 웃돌았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5%였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1.4%로 예비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97포인트(0.44%) 상승한 23,940.68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센트(1.2%) 하락한 57.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1.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80원) 대비 5.0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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