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한국은행이 6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시장 금리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시장 유동성을 줄이고 주식의 기대 수익률을 낮춘다는 이유에서 증시에 악재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인상 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해왔기 때문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 금리는 3번 정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상태다"며 "환율이나 채권 시장도 이미 이를 선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에도 중립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가 오르면 보통은 주식에 좋지 않지만 이번에는 별로 영향 없이 지나가고 '얼마나 자주 올린다'라는 신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자주 올릴 것 같은 코멘트가 나오면 채권 시장의 금리가 움직이면서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의 IT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다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환율도 수출주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공산이 큰 데다 경기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IT가 주도하는 상승세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IT주의 시장 주도력이 강화될 경우 최근 과열 양상을 보였던 코스닥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22.93포인트 내리며 2,489.97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2,480선까지 밀린 건 지난 10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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