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가 완다그룹의 역외채권 발행을 승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완다그룹의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등 당국은 완다그룹의 해외 부채, 자산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완다그룹과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온 바 있다.

완다그룹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지나친 해외 자본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완다그룹은 주력 사업 부문인 테마파크 관리사업과 호텔 관리사업을 경쟁사들에 헐값 매각하고, 해외 부동산 인수를 포기하는 등 사업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SCMP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역외 자금 조달은 2016년 6월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발개위가 최근 부동산 개발사들의 역외 달러채 발행 승인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 자본 유출 규제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0월부로 3조1천92억 달러에 달하는 등 9개월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종료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가 확정되면서 역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가 소폭 완화됐다고 SCMP는 설명했다.

브록 실버스 케이위안 캐피털 매니징 디렉터는 "역외 M&A 규제는 당대회 이전에 발생하는 금융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당대회가 끝난 현재, 역외 자금 조달의 재활성화 여부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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