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번 금리인상 결정으로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했고,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보겠다는 점을 명시한 대목이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25bp 인상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마지막 단락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금리결정의 주요 고려요인으로 명시하는 마지막 문장은 전월 통방문과 같았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를 언급한 대목에는 "지난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판단이 추가됐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하면서 지난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내수도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본 것에 비해 경제 회복세를 더욱 견실하게 본 셈이다.

소비자물가 판단은 상승률이 둔화됐음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지난해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1%대 중반 수준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 10월 통방문에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당분간 1%대 중반을 이어가다가 내년 이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금융시장 부분은 "장기 시장금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로 상승했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금리인상의 영향을 염두에 둔 문구를 넣었다.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주택가격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으나 오름세가 둔화됐다는 판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