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8천억원 공장 이어 국내 배터리·분리막 증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딥 체인지'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생산설비와 서산 배터리공장에 배터리 셀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 생산설비와 서산 배터리공장 증설에 투자되는 금액은 약 2천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이날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유럽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및 운영을 위해 총 8천40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출자금액 및 시기는 현지 법령에 따른 인허가 및 공장용지 취득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공장은 43만㎡ 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 초부터 유럽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증평 공장에 분리막 설비 12, 13호기를 증설하고,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의 수주물량 증대에 따라 서산공장에 7호기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증평공장 설비를 완공할 경우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에 이르게 된다. 증설에 투입되는 총투자비는 약 1천500억원 규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며 분리막 수주물량이 많이 증가했으며, 동시에 IT용 분리막 주요 고객사들의 최대 공급자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산공장의 경우 기존 가동 중인 1~3호기와 건설 중인 4~6호기를 통해 연간으로 3.9GWh의 생산량을 확보한 데서 약 0.8GWh 규모의 7호기를 증설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공장에서만 총 4.7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유력 완성차업체들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과 사업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신규수주뿐 아니라 기존 수주물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자 작년 배터리 2공장과 4~6호기 증설에 이어 국내 설비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에너지와 화학 기반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딥 체인지 2.0에 대한 강력한 실행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구축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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