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SK와 금호아시아나, 현대중공업, 하림 등의 기업집단은 총수일가가 1% 미만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기업은 SM이었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된 57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 1천980개를 분석한 현황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이 1% 미만인 그룹집단은 SK(0.32%)와 금호아시아나(0.33%), 현대중공업(0.89%), 하림(0.90%), 삼성(0.99%)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중흥건설(51.4%), 한국타이어(41.2%), KCC(28.3%) 등은 총수일가 지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공정위도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수일가는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를 통해 기업 전체를 지배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경우 총수 지분율은 지난 1998년 2.9%에서 올해 0.9%로 줄었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은 같은 기간 37.9%에서 55.5%로 크게 증가했다. 내부지분율도 45.1%에서 53.3%로 크게 늘었다.

내부지분율은 계열회사 전체 자본금 가운데 총수(동일인)와 총수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기업 지배구조와 연결된 순환출자도 총수 있는 기업집단(49개)이 상대적으로 더 복잡하고 출자단계도 많았다.

총수 있는 집단은 평균 출자단계가 4.2단계, 평균 계열사는 36.4개에 달한다. 그러나 총수 없는 집단(8개)의 경우에는 평균 출자단계가 2.6단계에 그치고, 평균 계열사도 24.8개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 기업집단 중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10개로 삼성, 현대차, 롯데, 현대중공업, 농협,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SM,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지난 2014년 7월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 이후 순환출자 및 순환출자를 보유한 대기업집단 수가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SM으로 148개에 달했고 롯데가 67개, 삼성·영풍이 7개,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이 각각 4개로 나타났다.

SM의 영향으로 순환출자 고리는 작년 94개에서 올해 245개로 급증했다.

공정위는 "이들 집단은 순환출자 고리 내 해당 집단의 주력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어 순환출자가 지배구조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향후 순환출자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는 30개 집단 소속 94개사(5.3%)이고, 이 가운데 총수가 100% 지분을 소유한 계열회사는 7개 집단의 9개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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