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로 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하며 내림세를 나타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센트(2.3%) 하락한 4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WTI 가격은 지난해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도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45만1천배럴 감소한 5억909만5천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0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57만8천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07만9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각각 10만배럴 감소와 20만배럴 증가였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도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2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34만6천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8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44.04달러에서 움직이며 재고 발표 전 43.77달러 대비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고는 감소했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IA는 주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2만배럴 증가한 935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지난달 말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기로 한 이후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이미 OPEC 호재를 가격에 반영했으며 이제는 긍정적인 신호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OPEC은 세계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유재고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올해 1월 이후 19.8% 내렸고 WTI 가격도 21.8% 급락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OPEC의 현재 정책은 실패했다"며 "정책의 무능함은 OPEC의 신뢰를 훼손했고 시장 상승을 전망하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와 같이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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