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와의 시너지 모색 혹은 인력 증가로 인한 좁은 사무환경 탈피 등을 이유로 본점을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내년 교직원공제회 건물이 완공되면 KB증권과 함께 이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그간 KB자산운용은 10여년 넘게 신한금융투자 건물에 있었다. 그 사이 직원 수가 늘면서 처음 1개 층만 사용하던 데서 점차 늘어나 지금은 3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 임직원은 지난 9월 말 기준 221명이다. 3년 전인 지난 2014년 9월 말에는 161명, 지난해 같은 기간은 203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옛 현대증권 빌딩, 심팩빌딩 등 현재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KB증권이 한 지붕 아래로 모이면서 KB자산운용도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 같은 건물에 들어가기로 했다.

양사는 현재 리테일과 대체투자부문 등에서 같이 협조할 부분이 많은데 아무래도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 회의를 하기도 편리해지는 등 상호협력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 건물은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 있으며,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7층 규모로, 전체 면적이 8만3천333㎡(약 2만5207평)에 달한다.

이 중 3개 층만 교직원공제회가 사용하고 나머지 층들은 KB금융 계열사가 임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쾌적한 사무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KB운용 관계자는 "아직 교직원공제회 건물의 몇 층을 사용하게 될지, 공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KB금융 계열사가 한 건물에 모이니 서로 협력하기 편리해지는 데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새 건물이다 보니 직원들의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도 이달 초 여의도 메리츠종금증권 건물 12층에서 메리츠화재빌딩 9층으로 본점을 옮겼다.

사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의 직원은 15명으로, 지난해 6월 말 9명에서 1.6배 증가했다.

앞서 그로쓰힐자산운용도 지난 8월 금투협 건물에서 휴렛팩커드(HP) 건물로 사무실을 옮긴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직원 수는 계속 늘어나는데 사무실은 그대로이다 보니 공간이 좁아 불편을 호소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아예 여의도를 벗어나 강남 등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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