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GS홈쇼핑이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자 업계에서는 일명 '스테로이드 크림' 사태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3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이 지난 28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던 것은 지난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천만원을 기부한 행위가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GS홈쇼핑 본사는 물론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무실까지 포함됐다.

검찰은 2013년 10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된 일명 '기적의 크림(마리오 바데스쿠 크림)' 판매와 관련해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원이었던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내자 GS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1억5천만원의 기부금을 낸 사실에 주목했다.

당시 문제가 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크림은 상당수 소비자에게 혈관 확장과 염증 등 부작용을 일으켜 리콜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GS홈쇼핑은 문제의 크림을 지난 2012년 5월부터 9월까지 총 6회의 방송을 통해 3만4천575세트를 판매했다. 검찰은 GS홈쇼핑이 이 문제를 덮기 위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의 크림은 당시 GS홈쇼핑의 간판 쇼핑호스트였던 정윤정씨가 방송하면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쇼핑호스트가 해당 제품을 판매하면서 스스로 사용했다고 언급했고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전혀 없다고 해 거짓방송 논란을 일으켰다.

정씨는 사건이 발생한 후 반품 처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GS홈쇼핑을 떠나 롯데홈쇼핑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컴백했다.

롯데홈쇼핑은 문제가 된 제품을 과대 포장해 판매하고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당사자를 이전 회사보다 직책을 더 높여 채용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 2015년 방송 재승인 건과 관련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 뇌물 사건에 연루돼 관련자가 검찰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이 비슷한 시기에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자 홈쇼핑업계에서는 스테로이드 크림 파문이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테로이드 성분 크림과 검찰의 수사 등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최근 비슷한 사례로 연결돼 보인다"며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한 홈쇼핑업계에서는 파장이 다른 회사로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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