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이 지난주 잇따라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기조를 취하는 것에 대해 신흥시장이 경계심을 보이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애시모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가 지적했다.

애시모의 얀 데흔은 배런스가 22일 새벽(한국시각) 인용한 보고서에서 연준(Fed)과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가 지난주 취한 정책에 대해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한다"라고 표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데흔은 신흥시장이 겁먹을 필요가 없는 첫 번째 이유로, 연준이 지금의 상황을 '꿰고 있음'을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오히려 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美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근접한 것으로 연준이 판단하지만, 여전히 실질 정책 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거의 100bp 수준임을 지적했다.

따라서 대규모 재정 부양으로 인한 리스크가 명백히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양적완화에서 일부 발을 빼려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데흔은 평가했다.

그는 과다한 장기 양적 완화로 인한 거시경제 불안이, 비록 성장은 위축됐지만, 안정은 유지하고 있는 美 경제보다는 세계 경제에 명백히 더 많은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유는 연준과 BOE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이 신흥시장에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데흔은 그러면서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200bp를 이미 초과했지만, 같은 만기 선진국 국채의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세 번째 이유로는 달러화가 특히 과다 평가돼있을 때, 신흥국 통화들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점을 데흔은 강조했다.

이는 심지어 글로벌 금리가 실질적으로 상승할 때도 신흥국 경제가 더 성장할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데흔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긴축 기조가, 신흥시장보다는 자국 경제에 주로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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