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4,000선의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기대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공급 부담 등의 여파로 내렸다.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이날 미국 세제개편안 단행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개편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매케인 의원은 "신중한 고민 끝에 상원의 세제안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 법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개선하며 중산층에게 세금에 대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상원의 세제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향후 하원과 공동 세제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수주 내 렉스 틸러슨 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후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이 시기에 인사 발표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심어줬지만, 물가 지표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처방약과 해외 항공료에 대한 지출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돈 성장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10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4%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0.3% 증가를 전망했다. 9월 개인소득은 0.4% 증가가 수정되지 않았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낮다.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6%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 명 감소한 23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 명이었다.

11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전달의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6.2에서 63.9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다. WSJ의 전문가 예상 집계치는 63.0이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로버트 카플란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카플란 총재는 "완전 고용에 도달했거나 거의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날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CPI는 예상치 1.5% 상승과 같았지만 전월치 1.4%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에너지와 음식, 다른 변동성이 큰 요인들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0.9% 올라 변화가 없었다.

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은 8.8%로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8.9%보다 낮았다. 유로존 실업률은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OPEC은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과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였다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지난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하고 이를 이행했다.

그간 진행 중이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유가가 여전히 2014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감산 연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4,000선의 고지를 넘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1.67포인트(1.39%) 상승한 24,272.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82%) 높은 2,647.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3포인트(0.73%) 오른 6,873.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24,327.82와 2,657.74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세제안 단행 기대가 높아지며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세제안에 대한 기대는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1.2%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4%와 1.3% 상승했다.

다만,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각각 0.3%와 0.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1년 전보다 축소된 모습을 보여 장중 큰 폭으로 오르다 3%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어스는 3분기 5억5천800만 달러(주당 5.1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7억4천800만 달러(주당 6.99달러) 손실 대비 축소된 것이다.

시어스의 주가는 올해 55%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제안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세제개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2% 반영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센트(0.2%) 상승한 5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감산 합의 연장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5% 오른 11.2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기대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공급 부담 등의 여파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4p 오른 2.417%에서 거래됐다. 한달간 4.3bp 높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상승한 1.786%에서 움직였다.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11월 한 달간 19bp가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높은 2.837%에서 거래됐다. 이달 3.6bp 내렸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미 경제지표 호조로 하락 출발한 후 다양한 약세 요인이 잇달아 주목받으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물은 심리적 저항대인 2.40% 선을 뚫고 올랐다.

전일 국채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여파로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지속하는 경제지표 호조에다 미 지방 정부와 기업이 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며 세제안이 통과돼 시중 금리를 올리면 발행자들의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IBC 월드 마켓츠의 톰 투씨는 "12월 시장에 상당한 공급 증가가 나타날 것 같다"며 "사람들이 채권 수익률 상승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표 호조와 세제안 기대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24,000선도 뚫고 올랐다.

특히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뉴욕증시 상승폭과 세제안 통과 낙관론을 대폭 키웠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심어줬지만, 물가 지표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MNI인디케이터스의 제이미 삿치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최근 몇 달간 나쁜 날씨로 인한 최악의 상황을 지나왔다"며 "높은 원가 비용 등은 그 영향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 합의 속에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으로 낙폭을 가파르게 더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가 강하지 않지만 12월 금리 인상 경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미 담당 경제학자는 "근원 물가는 몇 개월 동안 부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이 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믿고 있고, 여전히 12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터는 내년에 근원 물가 반등이 확인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공격적으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미 수석 경제학자는 "전체적으로 높아진 소비 자신감과 낮은 물가로 강한 연말 연휴 소비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저축률이 낮은 것은 4분기 소비자 지출의 상승 추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롭 마틴 경제학자는 10월 PCE 가격지수의 상승은 12월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정도는 충분하다며 그러나 앞으로 몇 달간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이 내년 3월에도 기존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틴은 차기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내년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물가가 더 올랐다는 증거를 바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제티 선임 경제학자는 물가가 오른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는 3개월 단위 근원 PCE 가격지수가 10월에 전년 대비 1.9% 오른 것이라 5월에는 0.4%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경제학자는 PCE 가격지수의 3개월 추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의 물가 공감대를 더 강하게 할 것이라며 (비둘기 성향이 강한) 미니애폴리스 닐 카시카리 총재의 12월 금리 인상 반대표를 유보하게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는 12월 9일 시한 만료를 앞두고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으면 내년 3월 말이나 4년 초에 재무부의 보유 현금이 다 소진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벤 경제학자는 세제안이 연방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2016년 77%에서 2021년 85%까지 높일 것이라며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나 부채비율 상승은 장기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루이벤은 또 경기 하강시를 위해 재정정책을 실행할 여지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7엔보다 0.65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50달러보다 0.0051달러(0.4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9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58엔보다 1.34엔(1.0%)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무장관 교체설이 확산하자 미 경제지표 호조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사상 첫 24,000선 돌파에도 간밤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거의 다 줄였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호조 속에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수주 내 렉스 틸러슨 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분석가는 국무장관 관련 보도는 백악관 내부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며 달러를 취약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후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의회 통과 낙관론을 대폭 키우자 달러화가 엔화에 가파르게 반등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오후나 다음날 오전 일찍 세제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시장 분석가는 "세제안의 성공적인 의회 통과는 미 국채 금리를 더 가파르게 하고, 안전자산 거래에 타격을 줄 것 같다"며 "달러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미 증시도 활력소를 얻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리는 반대로 표결이 지연된다면 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며 법안이 폐기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치익실현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도나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BOJ)이 내년에 긴축에 나서지 않는 유일한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상당한 임금 인상이 물가를 끌어올리지 않는 한 긴축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나반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엔화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유입 이외에는 상승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지표 상승과 실업률 하락 등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경기 호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책을 완화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주택 가격과 가계 부채 등을 이유로 기존의 통화정책 접근법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조에르그 크래이머 경제학자는 ECB가 주택 가격뿐 아니라 기업 및 가계의 부채와 관련한 고려를 늘릴 것이라며 ECB는 자신의 통화정책 전략에 새로운 거품에 대한 경고 신호를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파운드화는 정치 안정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낙관론으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영국이 EU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해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는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강세 재료가 됐다.

이날 파운드화는 전장보다 0.84% 오른 1.35258달러에서 마쳤다.

전략가들은 세제안 통과가 달러에 예상대로 강세 재료가 될지 주목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리데커 전략가는 "미 달러는 이날 세제안 진전에도 예상했던 것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ICE 달러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에서 저항대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리데커는 "이는 법인세율이 20%로 인하될 수 없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등 내용의 질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거시 경제 환경 탓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센트(0.2%) 상승한 5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감산 합의 연장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이날 OPEC은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과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였다고 설명했다.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공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은 지난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하고 이를 이행했다.

그간 진행 중이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유가가 여전히 2014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감산 연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결정에도 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감산 연장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감산 연장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에너지애스펙츠의 전략가들은 "시장이 OPEC이 9개월 감산 연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감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급격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알-팔리 에너지장관은 감산이 9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으며 러시아는 6개월 연장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따라서 러시아의 입장이 감산 연장 기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에너지장관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또한 감산 연장 합의에 동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팩스 에너지 글로벌 가스 애널리틱스는 OPEC이 내년 말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것은 예상됐던 것이지만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감산 연장에 동참키로 한 것은 시장 상승 재료가 된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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