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산타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중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내달 코스피가 2,490 ~ 2,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플러스(+) 0.6%에서 플러스(+) 5.0%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이달 12~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증시는 코스피의 부진과 코스닥의 약진으로 대변될 수 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1.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불안감에서 파급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11월 마지막 주에만 코스피의 낙폭은 2.7%에 달했다. 반면, 코스닥은 11% 이상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의 마지막 달에는 다시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480에서 2,600으로 제시해 5%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FOMC 이후 원화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여기에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시장 주도 주인 코스피 IT 종목에 우호적인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 부담이 후퇴하면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점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말 수급의 계절성과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IT 등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며 연내 코스피 2,600 돌파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스닥의 경우 중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나, 단기 매물 소화 및 과열 해소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며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세율 인상 이슈도 수급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 이상 2,600 이하로 제시해, 주요 증권사 중 하단을 가장 높게 봤다.

이재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고 PER(주가순이익비율) 주인 코스닥보다는 저 PER 주인 코스피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실적, 금리, 배당 등의 측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달에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연말 코스피 상단이 2,600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과 FOMC 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지수가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국내외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부담과 4분기 감익에 대한 경계감이 있다"며 "FOMC 이후 시장이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이나, 그 시기는 1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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