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 등 경제주체가 앞으로 차입·저축·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에 있어 이전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1일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요국의 완화정도 축소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하나의 흐름이라며 이런 여건 변화를 예상해 오래전부터 한은도 완화정도 축소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미리 알린 이유는 경제주체가 저금리에 익숙해졌는데, 앞으로 의사결정 행태의 변화가 불가피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우리 경제가 3%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도 앞으로 경기 회복세에 따라 높아져 2%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면 금융 사이드의 불균형, 대표적으로 가계부채 등이 쌓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완화적이지 않은 것이 아니고, 지금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완화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개월 전부터 신호를 준 만큼 가격 변수에도 이미 반영됐다고 봤다.

이 총재는 "어제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에 기름을 붓는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달러-원 환율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메시지에 따라 시장이 적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총재는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과 막바지 한중 통화스와프 협의로 6개월 만에 금융협의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부임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에게도 연임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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