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이번 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 1조원가량의 외국인 매도 폭탄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됐지만, IT가 시장 주도주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IT 업종은 3.7%가량 급락세를 연출했다. 시가총액 대장 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4%, 6.8% 하락했다.

부정적인 전망이 담긴 외국계 보고서가 발간되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했고,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투심은 흔들렸다.

이번 주 들어 외국인은 IT 업종에 대해 1조1천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만 9천억원 어치 이상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T 업종의 최근 급락세가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는 심리적(센티먼트) 측면의 악재라고 진단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통과 기대가 IT 업종의 차익 시현 압력을 자극했고, 미국 증시에서 IT주가 급락했다"며 "국내 IT주도 미 증시의 나비효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주의 시장 주도적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IT 수요 환경을 구성하는 G2 국가의 매크로 환경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가 유효하고, 미국의 투자 경기 환경도 글로벌 반도체업종의 추세적 순항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IT 업종의 견고한 이익 펀더멘탈 개선 시도가 흔들림 없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최근 주가 하락은 중장기 시각 아래에서 저점 매수의 호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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