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6년 반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외국인이 국고채 5년물을 중심으로 매수한 배경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이 국고채 5년 비지표물을 팔고 지표물을 사들이는 교체매매라고 판단했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외인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 등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7-4호를 2천700억 원 가량 사들였다. 반면 국고채 5년 비지표물 14-1호는 1천800억 원 가량 팔았다.







한국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1.50%로 25b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는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채권금리는 하락했고, 결국 강세로 마쳤다.

채권시장이 매수로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의 현물 매수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17-4호 매수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금리는 하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매가 교체매매라고 판단했다. 17-4호 매수와 14-1호 매도의 결제일이 같고, 거래 규모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교체매매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서 외국인 매매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최근에 5년 구간을 많이 사들이면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채권이 되었다"며 "그동안 금리 인상 이슈로 비워놨던 부분을 채우고 반대로 1.5년 구간을 매도하면서 금리 인상기에 대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에도 외국인이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외국인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5년 구간 호재가 이어지는 셈이다.

오는 4일 기재부는 국고채 5년물 8천억 원 입찰을 진행한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오늘도 5년물을 사들인다면 다음 주 입찰에서도 외국인 입찰 참여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물량도 8천억 원 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입찰이 예상보다 강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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