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간배당을 하면서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배당모범생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중간배당일이다.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해당 기업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 오는 28일까지는 매수해야 한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간배당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장하성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더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포스코, SK텔레콤 등 매년 중간배당을 해오던 기업들 외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새로 중간배당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개정안,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잇따를 것"이라며 "중간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회계연도 중간에 이루어지는 만큼 해당 기업이 실적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배당신호 이론에 따르면 배당은 기업 내부정보에 정통한 경영자가 자신만 아는 미래이익 관련 정보를 시장에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일종의 신호로 해석한다"며 "중간배당 실시기업은 향후 영업환경에 대한 긍정적 기대로 중무장한 기업이자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지닌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 7년간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은 코스피 대비 평균 5.9%의 초과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간배당주 중에서도 하반기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이클 호황의 수혜를 입는 삼성전자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을 공통적으로 추천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제도에 대한 기대로 다른 나라 대비 현저히 낮은 배당성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증시에 대한 저평가가 개선돼 벨류에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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