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6개월 만에 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금융협의회는 지난 9월 한국은행 일정과 은행장 부임 이벤트 등이 겹치면서 6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직전 금융협의회는 지난 6월에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일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6개월 동안 은행장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과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 총재는 "원래 분기별로 뵙자고 했었는데, 지난 9월에는 예정했던 날짜와 몇 가지 일정이 겹쳤다"며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한·중 통화스와프 막바지 (작업으로) 연기되고 한번 건너뛰니 6개월 만이다"고 말했다.

금융협의회는 통상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자리로 이주열 총재와 은행장들이 조찬을 함께 하며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그간 시중 은행장들이 금융협의회에 참석해왔고, 간간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도 참여했다.

협의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총재가 새로 부임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연임한 박진회 씨티은행장에게 환영과 축하의 인사를 건네자 은성수 행장이 감사 인사를 하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은 행장은 "환영 감사하다"며 "당시(지난 9월) 기사를 보니 제가 취임을 막 할 때였는데, 취임을 못 해서 (협의회가) 연기됐다는 그런 말도 있었다"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자 이 총재가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답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KEB하나·신한·농협·수출입·한국씨티·수협 등 7개 은행 행장들이 참석했다.

기업은행장과 SC제일은행장은 행사 관계로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다.

우리은행장은 이날 오전 신임 행장 기자간담회가 있고, 은행연합회는 이날 신임 회장 취임식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협의회에서 그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과 소통해 온 결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외환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그 수준이나 증가율이 여전히 높아 앞으로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계소득 증가율 이내에서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참석자들은 자본 유출입이 국내외 경제 상황과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