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신사업 1등'이란 목표를 나란히 내걸고 경쟁을 펼쳤던 이동통신 3사가 연말을 앞두고 성과 알리기에 분주하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이동전화 매출 감소가 확실시되는 만큼 내년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경쟁 등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올해초 제시한 공통적인 경영목표는 신사업 1등이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발표한 이통사들은 연말을 앞두고 각사의 성과 홍보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먼저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의 격전지가 된 홈 IoT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가입자는 지난 10월 기준 93만명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목표인 가입자 100만명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홈 IoT는 지난 2015년 말 취임 이후 줄곧 '1등 DNA'를 강조해온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이다. IoT 사업 부문은 지난 2016년부터 CEO 직속 조직으로 편제됐다.

올해 들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음성인식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스피커 '누구'의 누적 판매량(누구 미니 포함)은 약 35만대 수준이다.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과 연동하는 등 범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KT가 지난 1월 출시한 '기가 지니'도 4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모았다. 올해 말까지 판매량을 50만대로 늘려 경쟁에서 한발 앞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달 출시한 LTE 지원 AI 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비롯해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으로 상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통신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5G 상용화 경쟁 역시 올해부터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SK텔레콤과 KT의 대결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5G 도입 시 패킷 교환기에서 초고속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국내 통신장비업체들과 함께 5G 초고주파수 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신규 중계 기술도 공개했다.

KT는 내년 2월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지난 10월 말 평창, 강릉 등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시범망 구축을 마친 상태다.

상대적으로 5G 기술 개발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온 LG유플러스도 전담 조직인 5G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경쟁 채비를 갖추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이동전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IoT, AI, 5G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