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유가 흐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응한 데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급을 중심으로 커브 플래트닝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센트(2.3%) 하락한 4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감산 합의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가 유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OPEC의 감산 노력이 희석되는 셈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국제유가와 금리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는데 특히 미 30년 금리와의 동조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미 30년물 대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두 채권간 스프레드는 57.33bp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렇지않아도 분기말을 맞아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매수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커브까지 누워버리면서 플래트닝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가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40달러대 초반을 나타낸다면 한은의 전망 전제 자체 수정이 불가피하다.

한은과 채권시장은 7월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가 하락 폭이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성장률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채권시장으로 파급되는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다. 지난주 이 총재의 작심발언에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던 경험으로 비춰 봤을 때, 총재가 중립적으로 발언한다고 해도 시장의 주목도는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권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제유가가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면서 장 막판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10년물은 0.52bp 상승한 2.1636%, 2년물은 0.42bp 오른 1.3522%에 마쳤다.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간 이견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마크 카니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다음날 홀데인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금 (통화정책) 완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야 한다"며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4.00원) 대비 0.8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11포인트(0.27%) 하락한 21,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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