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빅데이터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통계정보를 확충하고 통계의 질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일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열린 '2017 한국은행 경제전문가 초청 워크숍'에서 '빅데이터와 경제통계 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국장은 "빅데이터는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나 기존 통계와의 개념 차이와 대표성 부족 등으로 신뢰성 있는 통계정보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빅데이터의 미시적·거시적 정보를 ▲거시경제 진단 및 전망 ▲조사·연구 ▲경제심리 분석 등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 국장은 "현재까지는 통화정책 수행시 빅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주로 연구목적이나 보조지표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 및 해외 통계기관들은 다양한 부문 및 자료별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물가나 인구, 노동 등의 통계에 거래내역 자료나 웹-스크래핑 자료, 신용카드 자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스캐너 데이터 등 지급결제 자료를 이용해 국민계정의 가계소비지출 통계를 편제할 계획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 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경기상황과 전망에 대한 경제 주체의 심리도 측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다만, 정책지표로 빅데이터 활용시 편의(Bias)와 잡음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빅데이터의 속보성은 장점이지만, 단기 변동에 너무 의존하면 경제정책이 지나친 미세조정에 치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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