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러시아 스캔들' 재부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져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세제개편안의 표결 기대로 하락했다가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수직 반등했다.

달러화는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고조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연장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ABC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접촉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을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려온 플린 전 보좌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전격 기소됐다.

이날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플린 전 보좌관이 연방수사국(FBI)에서 이 스캔들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당시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 관해 고의로 거짓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타이 콥은 플린의 유죄 인정은 대통령이 연루됐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미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재정부양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WSJ과 인터뷰한 더들리 총재는 "경제 활동 전망이 계속해서 매우 좋다"라면서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아칸소주의 리틀 록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 경제 환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미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불러드 총재는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높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제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신호로 오랜 기간 읽혀왔다며 연준 행동에 따른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실제적인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에서 내려섰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8.7에서 58.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58.0이었다.

지수는 9월에 60.8로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PMI는 102주째 확장했다.

한편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4.6에서 53.9로 내렸다.

ISM의 티모시 피오레 헤드는 "이날 지표는 진짜 좋은 성과이다"라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경제학자는 "제조업 활황은 계속되고 있다는 게 11월 지표가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 상무부는 10월 건설지출이 전달 대비 1.4% 증가한 연율 1조2천42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76포인트(0.17%) 하락한 24,23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6포인트(0.20%) 내린 2,642.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38포인트(0.38%) 낮은 6,847.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대체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클 플린 미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접촉했다고 증언할 것이라는 ABC뉴스 보도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지수는 그러나 상원이 세제개편안 통과를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을 줄였다.

공화당은 전일 늦게까지 논의를 이어갔으나 밥 코커(테네시) 의원이 제시한 '자동 세금 인상' 조항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표결을 하루 연기했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제약회사인 밀란의 주가는 아마존이 의약산업 진출을 위해 접촉했다는 소식에 4.3% 상승했다.

전일 미 경제방송 CNBC는 아마존이 의약시장 진출을 고려하면서 밀란을 포함한 제약회사와 예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1.2% 내렸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도 하락했다.

애플은 0.5%, 넷플릭스가 0.4% 내렸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각각 1.2%와 1.1%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인 이후 투자자들이 거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이날 지수가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플린 전 보좌관의 진술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11.4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4p 내린 2.363%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2.1bp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하락한 1.778%에서 움직였다. 한 주간 2.6bp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5bp 낮은 2.762%에서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세제안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로 오름폭을 거의 줄이는 듯하다가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지며 수직으로 솟구쳤다.

전일 국채가는 미 경제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기대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공급부담 등의 여파로 내렸다.

이 보도 후 뉴욕 증시와 달러화도 가파르게 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4포인트 위로 올라서며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지수의 52주 최고치는 17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 소식 전까지 국채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며 세제안 통과 기대 속에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가 경기 낙관론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ABC 보도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명쾌하지 않다며 현 상황이 공화당 상원의 세제안 표결에도 위협이 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존 코닌 상원 의원은 세제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50석을 확보했다고 말해, 이날 표결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공화당은 전날 밤 상원에서 세제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재정적자 우려가 불거져 이날로 표결을 연기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가 펴낸 보고서가 공화당의 발목을 잡았다.

보고서는 세제안이 시행되면 내년부터 10년간 재정적자가 약 1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셔널 알리안스 캐피털 마켓츠의 앤드류 브레너 헤드는 채권 수익률은 최근 세제안 통과 전망을 따라 올랐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매도하면서 위험 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레너 헤드는 장 초반부터 시장이 취약한 상태에서 장 중반에 갑자기 기존 경로를 뒤집어야만 했다며 이것이 양극단의 시장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BNY 멜론의 마빈 로 선임 전략가는 "러시아 스캔들이 얼마나 악화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번 주 위험 선호가 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지금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는 "한주 전체를 보면 여전히 주가는 높다"며 "확실히 스캔들 관련 보도는 투자자들에게 소화할 많은 것들을 줬다"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고전적인 워싱턴 스타일상 상원 세제안은 예상된 결론에서 불확실성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세제안이 스스로는 부족한 세수를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에서 내려섰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실시간 성장률 예측 모형은 이날 지표들을 반영해 4분기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5%로 높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달러 낙폭 축소에 힘입어 오름폭을 낮췄다.

이날 연설에 나선 지역 연은 총재들은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전략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변화에도 주목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는 2019~2020년 ECB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매우 낮다며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물가 상승은 보통 중앙은행으로부터 매파적인 정책 전환을 끌어낸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ECB가 정책 정상화를 매우 점진적으로 하더라도 성장과 물가가 갑작스럽게 오르는 상황이 오고, 일단 ECB가 약속한 기간이 끝나면 시장은 더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 쪽으로 점차 가격 반영을 늘릴 것으로 추산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1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2엔보다 0.42엔(0.3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01달러보다 0.0011달러(0.0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3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92엔보다 0.62엔(0.46%) 낮아졌다.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의 상원 표결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오르다가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지며 가파르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4포인트 위로 올라서며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지수의 52주 최고치는 17이다. VIX지수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배첼 매니징 디렉터는 정치 불확실성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변동성을 크게 만들었다며 이는 앞으로 몇 주간 추가 긴장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세계 헤드는 "플린 관련 소식에 달러가 고전했다"며 이번 주 달러는 이 소식 전까지 파운드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대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 소식 전까지 달러는 상승 중이었다며 세제안 통과 기대 속에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가 전달보다 하락했음에도 업황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존 코닌 상원 의원은 세제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50석을 확보했다고 말해, 이날 표결이 다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도 했다.

공화당은 전날 밤 상원에서 세제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재정적자 우려가 불거져 이날로 표결을 연기했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가 펴낸 보고서가 공화당의 발목을 잡았다.

보고서는 세제안이 시행되면 내년부터 10년간 재정적자가 약 1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세제안 내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했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는 "달러 단기 가격 움직임은 상원 세제안이 빨리 통과되느냐에 달렸지만, 시장은 회의적이다"라며 "시장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더라도 입법화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설명했다.

앤티스는 "이는 달러의 전망에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은행 MUFG는 미국 연방 재정적자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현재 세제안이 통과된다면 달러가 하락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이날 상원에서 세제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달러는 떨어질 것 같다며 하지만 현재 내용대로 세제안이 통과돼도 달러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앞으로 수년간 대규모 재정적자 전망은 금융시장에서 무시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에서 내려섰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 증시와 미 국채금리 낙폭 축소에 힘입어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에는 소폭 반등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엇갈린 발언을 내놨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6센트(1.7%) 상승한 58.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1% 내렸다.

유가는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한 영향으로 올랐다.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현재 하루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한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전일 WTI 가격은 감산 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번 감산 합의는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러시아가 감산 6개월 연장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일 회동에서 9개월 연장에 찬성하며 주요 산유국의 공급 제한 노력이 좀 더 이어지게 됐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장중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증가한 74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9개 증가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6개 늘어난 929개를 기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원유 수요가 앞으로 몇 달 안에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 WTI 가격이 60달러를 넘어 의미 있게 상승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원유 재고가 여전히 역사적인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은 시장이 대부분 기대하던 것이었다"며 "지난 6월 정책 검토에 대한 경고가 실제 감산 결정에도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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