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상하이 금 거래소(SGE)가 위안화로 표시되는 금 기준값(픽스)의 국제화를 위해 금 선물을 헝가리 부다페스트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할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아오 진푸 SGE 이사장은 이날 막을 내린 루자쭈이 포럼에서 위안화로 표시되는 금 벤치마크 가격을 기반으로 한 금 선물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부다페스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GE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실물 거래소다.

지아오 이사장은 작년 4월 SGE는 위안화 표시 금 픽스를 내놓았으며 이는 미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당국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시에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두바이 금상품거래소(DGCX)는 SGE가 만든 위안화 표시 금 픽스를 외국계 거래소로는 처음으로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지아오 이사장은 "상하이 픽스가 이제 막 밖으로 나왔지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두바이 상장에 이어 부다페스트에 금 선물 상장은 상하이 픽스가 계속해서 해외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금 협회의 장 용타오 부회장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점차 금 가격결정력을 높여가고 있다"라며 "이는 한 번의 시도로는 이뤄질 수 없으며 위안화의 점진적인 국제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상하이가 금 가격결정력에서 뉴욕이나 런던에 당장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태환성이 완전히 확보되면 이러한 과정은 급격히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GE는 중국 인민은행이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2014년에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 국제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69개의 해외 투자자들이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누적 거래량은 3조 위안에 달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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