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4~8일) 중국 증시는 당국의 소액대출 규제 소식에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43포인트(0.01%) 오른 3,317.62에,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4.95포인트(0.79%) 상승한 1,916.80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한 주간 상하이증시는 1.08%, 선전증시는 0.31%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다.

11월 한 달간 양 증시는 각각 1.55%, 3.49% 밀려 한 달 만에 다시 약세 전환됐다.

연말로 갈수록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간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당분간 금융 레버리지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연말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평가를 앞두고 대차대조표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조정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하반기 경기 지표도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수 반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중국증시는 1일 늦게 발표된 당국의 신규 소액대출 규제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현금대관(대출)과 온라인 소액대출 시장에 대한 신규 규제를 발표했다.

현금대관은 무담보, 단기 소액 현금서비스로 대출 사유를 밝힐 필요 없이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다.

당국은 앞으로 소득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금지하고, 대출서비스를 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은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모든 대출 기관은 금리나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총 수수료를 명확히 공시하도록 했다. 이는 온라인 대출업체들이 최고 법정금리인 36%를 넘기기 위해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금리를 요구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대출업체들이 만기를 두 차례 이상 연장해주는 것도 금지되며, 대출 총액도 제한한다. 이는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새로 대출을 내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이다.

온라인 소액대출로 구한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계약금을 내는 것도 금지된다. 또 자산관리상품(WMP)이 현금대출이나 학생대출, 부동산대출로 증권화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인터넷 금융과 개인 간(P2P) 온라인 대출 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투자 심리는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소액대출로 주식 투자가 금지됨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는 최근 들어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당국의 규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말로 갈수록 조정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8일 발표될 1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를 주목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11월 제조업 지표는 정부 발표치와 민간 발표치가 엇갈렸으나 경기가 안정적인 추세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11월 수출입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수출은 6.9% 증가했다.

차이신 산하 CEBM그룹의 종정셩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약세 신호가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11월 제조업 부문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4분기에도 하반기 이후 목격된 안정적인 추세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5일에는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며 9일에는 11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 등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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