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큰 손' 연기금과 공제회가 주식운용 경력자를 잇달아 모집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주식운용 경력직을 채용한다.

글로벌 매크로 분석과 주식 직접·간접 운용에서 5년 이상 이런 경력을 가졌거나 이와 동등한 능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며 오는 1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일반계약직이나 전문계약직 형태로 채용된다.

2011년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201년 3조7천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과기공은 주식팀 인력이 부족해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역시 늘어나는 운용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증권운용부문의 전문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정규직으로 모집하는 증권운용 5급 채용은 현재 서류 전형 후 지난달 말 면접까지 진행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해 투자전략팀을 신설하고 올해 처음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등 투자 다변화에 나서는데,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에 따라 관련 인원을 충원하게 됐다.

올해 1차 13명, 2차 13명 등 26명을 채용한 국민연금 역시 3차 채용을 통해 30여 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600조 원을 넘어 1천조 원 시대를 내다보는 국민연금의 경력직 채용의 상당수는 주식운용분야에 포함돼 있다.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파트 내에서도 주식운용의 인기는 올라가고 있다.

대체투자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주식파트는 올해 국내 주식에서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해외 주식에서 10%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산운용에서 수익률 효자 노릇을 했다.

최근 출혈 경쟁으로 수익률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체투자나, 금리 상승기로 돌아서면서 예전만 못해진 채권보다는 내년에도 주식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주식운용으로 몰리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기금이나 공제회에서 자산운용인력을 늘리려면 관련 부처와 협의 등 여러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하는데, 그런데도 충원을 하는 것은 그만큼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최근 연기금 자산운용파트 내에서도 주식운용파트의 위상이 올라갔고, 이에 따라 유능한 내, 외부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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