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21조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는 건강보험이 전문 운용역을 충원하고 자산 다각화에 나선다.

3년 만에 자산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정도로 자금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운용 조직 강화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금운용전략 1명과 자금리스크관리, 성과평가 1명, 자금운용지원 1명 등 3명을 공모한다.

자금운용과 리스크관리는 행정직 3급이고, 자금운용은 4급이다. 연기금 등 공공기관에서 자산운용과 운용 기획 업무를 해본 경력자들이 대상이며, 직급이 높은 만큼 자격증과 석,박사 학위 등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또 건보공단은 기간제 자금운용 팀장급 1명도 채용한다.

건보공단의 건강보험 자금운용 인력은 내부 직원 3명 뿐이었다. 지난해 임시 TF를 만들어 8명을 운용 인력을 늘렸고, 4명의 계약직 전문 인력도 충원했다.

이번에 3명의 정규직을 뽑으면 TF는 해체되고, 회계부서 등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자금 운용을 지원하게 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급속도로 자금 규모가 늘면서 운용을 전문화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직제를 새로 승인받아 이번에 정규직을 뽑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운용 인력은 비정규직이었지만, 이번에 정규직 체제로 바꿔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기준 건강보험의 운용 자산은 21조8천억원이다. 2013년 말만 해도 9조4천억원으로 10조원에 못 미쳤지만, 3년 여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기침체로 의료 이용량이 줄어들고, 보험급여비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건강보험 흑자가 늘어나면서 운용 자산 역시 늘어났다.

건강보험은 단기성 자금에 주로 투자한다. 국민연금처럼 쌓이는 구조가 아니라 보험급여비 등 원활한 자금 지급을 위한 유동성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단기자산 투자 포트폴리오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MMDA), MMF, RP, CD로, 1년 이상 중장기자산은 정기예금, CD, 특정금전신탁, 채권형펀드로 구성된다.

올해 포트폴리오는 주로 현금성(10%), 유동성(14%), 중장기성(76%)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확정금리형이 55%, 실적 배당형이 35% 내외인데, ±8~10%로 탄력성을 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 투자 자산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유동화증권, ABCP 등의 투자를 작년보다 올해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구조화채권 역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건강보험 운용역은 "최근에는 절대수익형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며 "해외 채권 투자 등도 고려 중인데, 해외 채권은 해외 경제 금융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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